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 시세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103선 아래로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마켓금거래소 리서치센터 김상현 수석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금값 상승의 핵심 동력 중 하나"라며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을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값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 금값 목표가를 온스당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JP모건도 금값이 연내 3,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골드마켓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소매가격은 54만 8,000원으로, 연초 대비 약 10%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까지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수익률은 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경우 달러 반등과 함께 금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금 수요 증가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