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일대 금은방에서 골드바 주문이 폭주하면서 최소 2주 이상 대기해야 하는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투자 심리가 확산된 결과다.

종로 금은방 A업주는 "하루 평균 골드바 주문 건수가 50건을 넘어섰다"며 "평소의 4~5배 수준으로, 제련소에서 물량을 받아도 당일 완판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7.5g(10돈), 100g, 1kg 등 모든 규격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바 품귀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요 급증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 국내 주요 제련소들은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하고 있지만, 원재료(금괴) 수급 자체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폭증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골드마켓금거래소 관계자는 "당사에서도 일부 규격의 골드바 배송이 평소 2~3일에서 최대 10일까지 지연되고 있다"며 "제련소 생산량 확대와 해외 수입을 병행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골드바 품귀 현상 자체가 금 시장의 강한 수요를 반영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다만 급하게 매수하기보다는 가격을 비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공인 업체의 할인 판매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