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이 104.4톤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약 10년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으나,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트렌드와 금값 상승 추세를 고려해 보유량 확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 104.4톤은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약 1.6%에 해당한다. 이는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8,133톤, 67%), 독일(3,352톤, 70%), 프랑스(2,437톤, 65%) 등 선진국들은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행진은 한국은행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인도, 폴란드, 싱가포르 등은 최근 수년간 수백 톤의 금을 매입했다. 탈달러화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금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금 보유 확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정민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제 충격에 취약한 구조"라며 "금 보유 확대는 외환보유액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인 현재 시점에서 대규모 매입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있다. 한국은행이 매입에 나설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며, 분할 매입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