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했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급한 금리 인하보다는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이번 결정 이후 유럽 금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금값이 상승했다.
ECB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ECB가 4월 또는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은 독일 제조업 부진, 에너지 비용 상승, 그리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다. 독일의 산업생산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유로존 전체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위축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유럽 투자자들의 금 선호를 강화시키고 있다. 유럽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 들어 15% 증가했으며, 독일과 스위스의 실물 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 귀금속 딜러 협회에 따르면 올해 유럽 지역 금화 및 골드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 동결이 단기적으로 금값에 중립적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유럽발 금값 상승 압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