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행렬이 계속되면서 탈달러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중앙은행의 순금 매입량은 약 18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금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 인도, 폴란드, 터키, 싱가포르 등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보유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러 자산의 동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달러 대안으로서 금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탈달러화 흐름은 글로벌 통화 체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국가들을 중심으로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고 자국 통화 또는 금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IMF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1%에서 현재 58%로 하락했다. 반면 금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구조적 추세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금값의 하한선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금 시장의 장기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