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값이 급등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 시세는 하루 만에 온스당 30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번 긴장 고조의 직접적 계기는 이란의 핵 농축 활동 재개 발표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6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동 리스크는 금값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변수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30%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불안정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진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크게 높인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중동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전면적 군사 충돌로 확대될 확률은 낮지만, 긴장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높다"며 "이는 금값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동 리스크 고조는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금값 상승의 추가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