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과 함께 은값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은 시세는 온스당 33.5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12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용 금속이라는 이중적 특성 때문에 투자 수요와 산업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용 은 수요의 최대 동력은 태양광 산업이다. 태양광 패널 제조에 필수적인 은의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그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은광업협회(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2026년 태양광 부문의 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은은 금에 비해 가격이 낮아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골드마켓금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실버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특히 100g과 500g 규격의 실버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은비(Gold-Silver Ratio)도 주목할 지표다. 현재 금은비는 약 86배로, 역사적 평균인 65~70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은이 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은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이 금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산업 수요 증가와 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은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