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종로 금은방 거리를 비롯한 전국 주요 귀금속 매장에서는 골드바 주문 후 최소 1주일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마켓금거래소 종로 본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골드바 주문량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폭증했다"며 "100g, 1kg 골드바는 물론 37.5g(10돈) 골드바까지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 명절 이후 금값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목적의 골드바 구매가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요 온라인 금 판매 사이트들은 일부 규격의 골드바에 대해 품절 또는 예약 주문만 가능한 상태라고 공지하고 있다. 한 온라인 귀금속 쇼핑몰 관계자는 "하루 주문량이 평소의 5배에 달해 제련소 생산 물량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품귀 현상은 금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물 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골드마켓금거래소 김태영 팀장은 "최근 고객들 중에는 금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확보해두겠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안전자산으로서 실물 금의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골드바 품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련소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급증한 수요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