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금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WGC는 올해 전 세계 금 수요가 5,200톤을 초과해 사상 처음으로 5,000톤을 넘어선 2024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의 핵심 동력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6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인도, 터키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다시 확대되고 있으며, 실물 금(골드바, 금화) 수요도 역대급 수준이다. WGC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금광 생산량은 연간 약 3,600톤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이며, 신규 광산 개발에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재활용 금 공급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수급 갭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WGC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 리서치 본부장은 "금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불균형이 중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중앙은행 매입과 투자 수요 증가는 구조적 트렌드로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