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7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며 세계 최대 금 수요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월에도 약 12톤의 금을 추가 매입해 총 금 보유량을 2,290톤으로 늘렸다.

중국의 금 매입 행보는 단순한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넘어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그리고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의 맥락에서 금 보유량 확대는 중국의 핵심 통화 정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민간 부문의 금 수요도 폭발적이다.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춘절(설날) 기간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특히 금 장신구와 골드바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두 등 소형 금 제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상하이금거래소(SGE)의 거래량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하이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내 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매입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금 보유량이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미국(67%), 독일(70%) 등 서방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